[인터뷰] 김소영(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 K-반도체 사업
- 정보통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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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0
안녕하세요. 정보통신대학 기자단 소속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알리미 양준서와 조현진입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K-반도체 사업에 관련하여 김소영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저희 기자단도 반도체나 이번 사업에 관련하여 자세히 모르지만 저희 전공의 미래와 전망과 관련이 있는 만큼
역량에 맞게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내용을 기준으로 질의응답을 하였습니다.
1.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한국에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졸업 후 실리콘밸리의 인텔에서 4년간 일했습니다. 인텔에서 했던 업무는 인텔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에 사용되는CPU설계에 사용되는 미세 트랜지스터들의 PDK(process design kit) 및 CAD(computer-aided design)툴 개발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회로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인 케이던스(Cadence)에서 1년간 일하다가, 2009년,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오게 되었습니다.
2. 교수님이 현재 하고 계신 연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차세대 미세 공정 소자를 회로 설계에 사용하기 위한 소자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 차세대 미세소자를 사용한 standard cell 설계 기술 개발, 인공지능/머신러닝 적용하여 회로 시뮬레이션의 효율을 높이고, 회로 설계 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들을 개발하는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 K-반도체 대응 보고서에 판교에는 팹리스, 이천에는 메모리, 음성에서는 파운드리가 조성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지역별로 파운드리, 소부장, 메모리, 팹리스 등의 단지가 조성되어 있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A. 먼저, 팹(fab)이 반도체를 제작하는 공장이고, 공장이 없이 공장에서 제공하는 트랜지스터 모델과 CAD 툴을 이용하여 회로를 설계를 하는 회사를 팹리스(fabless) 회사라고 합니다.
팹을 가지고 있어. 팹리스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하는 회사를 파운드리 업체라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파운드리 업체를 출판사로, 팹리스 회사를 작가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파운드리, 소부장, 메모리 등의 분야는 실제 공장에서 칩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므로 기존 국내 업체들이 이미 자리 잡은 지역을 중심으로 단지가 조성되어야 효율적입니다.
팹리스 회사의 경우, 시설 면에서는 사무실과 컴퓨터만 있으면 되지만, 우수한 인력의 공급이 중요하여 우수한 인력 공급이 수월한 지역에 단지가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4. 정책 내에 반도체 계약학과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와 계약학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는 3, 4학년에 할 취업 준비를 할 시기를 조금 당겨서 하고,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저희 성균관대학교에는 없는 학과로 1학년 때는 전공을 배우고, 2, 3학년 때는 기업에서 직접 근무하며 배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학년을 마친 후 취업 과정을 미리 거치지만, 최소 4년의 학과 생활을 마치고 취업하는 것이므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5. 현재 교수님께서 K반도체 전략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무엇으로 보고 계신 지, 그리고 이 정책을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보니, K반도체 전략을 통해 우수한 인력이 양성되고, 우수한 인력이 필요한 곳으로 배정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의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외에도 반도체 인력이 모자라는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너무 많습니다. 또한 미래에 반도체 산업에 중요 기술들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석박사 과정을 거친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그 힘든 과정을 견뎌내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와 기회가 제공되어 더 많은 학생들이 석박사 과정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6. 현재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한데, 이 K반도체 대응으로 부족난이 해결되기까지 얼마나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개발이 더딘 분야가 차량용 반도체입니다. 오랫동안 미국, 유럽, 일본 회사들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차량용 반도체 칩은 극한의 상황에서 더욱 신뢰성 있고 내구성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요구 사항도 있습니다.
메모리와는 다르게 차량용 반도체는 모두 소량으로 주문 제작이 요구되며, 회사마다 제품이 획일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국제 규격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유리한데, 그 국제 규격 제정에 우리나라는 적극 참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 팹들은 메모리와 미세공정 파운드리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장기적 (최소 5년 이상) 으로 산업의 기반도 닦아야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동차용 반도체의 회로 설계 기술력 향상은 오히려 조금 단 기간에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7. 반도체 전문 인력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소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반도체 전문 인력이 되고 싶은 대학생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과 비교과 프로젝트의 참여 경험을 폭넓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반도체 분야는 수학과 물리의 기초가 요구되어 사실 2학년까지는 거의 기초 공부이고, 3학년 때부터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됩니다.
4학년 때 취업 준비 등으로 전공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현업에서 가장 도움이 될 과목들은 4학년 전공심화 과목들입니다. 첨언하면, 소프트웨어도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프트웨어 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접해보는 것이 좋고, 프로젝트 경험도 중요합니다.
반도체 전문 인력은 전공에 대한 실무적 경험과 탄탄한 지식과 실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실험 데이터를 접했을 때 맞고 틀림을 판별할 수 있는 능력, 답을 모르는 문제에 닥쳤을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해서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석박사 과정을 하게 되면 연구실에서 프로젝트 참여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그런 공동 프로젝트를 석사 과정에서 해보면서 입사 전 시행착오의 과정 미리 거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8. K-반도체 대응 보고서에 시스템반도체의 비전에 대한 언급이 많은데, 반도체 시스템과 시스템반도체의 차이에 대해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일맥상통합니다. 반도체 시스템 = 시스템 반도체.
9.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실리콘 하나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은 것이 반도체시스템인데, 소자에 대한 지식, 회로에 대한 지식, 아키텍쳐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반도체시스템이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용어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에서는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를 아우르는 반도체 인력이 될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열심히 실력을 쌓고, 미래에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일하다 보면 5년, 10년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데, 졸업한 학생들이 어딘가 자신의 위치에서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활용하여 열심히 살고 있는 졸업생의 소식을 듣는 게 가장 보람 있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김소영 교수님과 인터뷰였습니다.
부족한 저희에게 친절하고 쉽고 자세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신 김소영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말씀을 드리고, 다음에는 이차전지와 관련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