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원 인터뷰] 컴퓨터 구조, 메모리 시스템 연구 <홍석인 교수 인터뷰>
- 정보통신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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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3-18
정보통신대학은 2021학년도 1학기에 신임교원 4명을 임용했다.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교원들로 초빙하였다. 이번에 새롭게 정보통신대학 가족이 된 신임교원 홍석인 교수님을 만나 '주요 연구활동, 전공,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정보통신대학 홍보센터장 김용석 교수, 박미현 직원이 온라인으로 만났다.
먼저 컴퓨터 구조, 메모리 시스템 전공의 '홍석인 교수'를 소개한다.
ㅣ신임교원 인터뷰
Q1. 교수님,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해진 햇빛과 바람이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2021년 반도체시스템공학과에 부임하게 된 홍석인 입니다. 저는 두 아들의 아빠이며 컴퓨터 구조를 연구하는 아키텍트입니다. 성균관대학교 01학번으로 공학 계열로 입학하였고, 입학 당시에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어 기계공학과를 진학하려했으나 로봇의 두뇌에 해당되는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흥미를 느껴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와 IBM TJ Watson 연구소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지난 2년 간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다가 올해 성균관대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Q2. 우리대학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은 어떠하신가요?
제가 2001년도에 우리 학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였고 2021년에 신임 교수로 입직하였으니, 신입생으로 입학한지 20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모교에 돌아오게 되어 가슴 벅찬 설레임, 그리고 후배이자 제자들인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어야겠다는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졸업하고 10여 년 만에 학교에 다시 돌아왔는데 캠퍼스가 매우 달라져 있어 놀랐고, 그동안 우리 대학이 많이 발전했음을 느낍니다. 이제 전임교수로서 다시 우리 대학의 일원이 되었으니 교수로서 모교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Q3. 그동안 연구하신 분야와 앞으로 우리 대학에서 연구하실 분야는 무엇인가요?
지난 10여 년간 대학원, 산업체, 그리고 연구소 등을 거치면서 컴퓨터 구조 및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꾸준히 수행해 왔습니다. 박사과정 동안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메모리 시스템의 신뢰성 향상 기술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컴퓨터의 실행 결과는 언제나 정확성을 보장해야 하며 실행 과정에서 발생한 작은 오류는 우리에게 커다란 물적/인적 손실을 입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컴퓨팅 시스템 설계에 있어 신뢰성은 성능 및 에너지 효율성과 더불어 중요한 설계요구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고 신뢰성 컴퓨팅 시스템 설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적층형 고대역 메모리(HBM) 개발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메모리는 현재 딥러닝 및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IBM 연구소에서는 슈퍼컴퓨터를 위한 차세대 메모리 시스템 구조 및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보안성 강화 기술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서도 그동안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컴퓨터 구조 및 시스템에 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하는 문제들은 매우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를 요구할 것이고 그 문제에 최적화된 컴퓨팅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 제 연구의 목표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데이터 중심 컴퓨팅 시스템 구조에 대해 집중 연구할 계획입니다. 데이터의 양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기술의 중요성도 매우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데이터 중심 컴퓨팅 시스템에서는 프로세서와 데이터 저장장치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데이터 저장 장치에서도 데이터 처리를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 소프트웨어 및 컴퓨터 구조 등 컴퓨팅 시스템 전반에 걸친 연구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Q4. 많은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하며, 취업 혹은 대학원 진학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교수님의 대학생활은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공부에 전념 혹은 동아리 활동 등 외부 활동도 많이 하셨는지요?)
저는 학부시절에 전공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그보다는 재미있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몰입했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로봇공학자가 되는 것을 희망했었기 때문에 우리 대학에 있는 로봇연구회(SIOR)에 가입하여 열심히 활동했습니다. 로봇 제어에 필요한 제어시스템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밤을 새우면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방학에는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여 최근 기술을 함께 공부하기도 했고요.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셈이지요. 그러면서 제 관심분야는 로봇공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바뀌게 되었고 결국 컴퓨터 구조를 제 대학원 연구 분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은 취업 및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기 위했던 것은 아니었고 단순히 재미있는 분야를 찾고 즐기는 과정이었습니다. 학부 4학년 때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참여하게 되어 다른 대학 학생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그때 만났던 타 대학 학생들과 함께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었습니다.
Q5. 학부생 때 대학시절 교수님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교수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학시절에는 교수가 되는 것을 상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교수는 저와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국가 또는 사립 연구소에서 전문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부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었고 대학 생활동안 관심 분야를 하나씩 공부하면서 대학원에서 전공할 세부 연구분야를 결정했습니다. 교수의 길에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박사 연구를 진행하면서였습니다. 학부는 기존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었다면 대학원은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곳이었습니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분야에서 중요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교수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교수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기대하는 점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한계를 규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계는 없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있을 뿐입니다.
내가 무엇을 재미있어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그 새로움에 항상 도전하길 바랍니다.
[사진 설명 : 맨위 김용석 교수와 화상 인터뷰하는 홍석인 교수]